낚시 이야기/낚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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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 2009. 10. 26. 16:13

토요일 밤

바람도없고 낚시하기 좋을 것 같은 느낌이 팍

해서 23시경이 넘은 시각 시방으로 달려 본다

 

쟁이는 벌써 출발하였다고

자정이 넘어 도착한 시방은

작막함이 가득하고

먼저 온 쟁이는 채비를 마치고

캔맥주를 한잔하고 있고

난 이제서야 채비를 준비하고

 

좀 더 기다려야 할 듯

두번째 석축이드러날 무렵

시작한 낚시에 넣으면 나오는 애럭들

그래도 손맛은 좋다

 

묵진한 입질을 기다려 보지만

어느새 두번째 석축이 잠겨 오고

이제는 철수하여야 할 시각

쟁이와 인사를 나누고

무거운 눈꺼풀을 힘주어 치켜세우고 집으로...

 

다음 날 일요일

가족들과 점심겸 삼겹살에 술한잔 마시고 

알딸딸한 취기에 술을 접고

음주운전으로 혼자 도착한 곳

바람이 제법 불고 있지만

진입하기로 결정하고

 

캔맥주며 안주를 준비하여

14시 30분경 쓸쓸히 포인트로 진입

낚시하던 사람들은 모두 퇴각하고

난 반대로 진입하고

 

올라선  갯바위에선 아직 초들물이어서

별로 할 것도 없고

바위에 걸터 앉아 이생각 저생각 고로 잡생각 중

졸려오는 나른함에 널찍한 곳을 찾아

낚시조끼를 배게삼아 취침 중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물은 발아래까지 차오르고

정신을 가다듬고

채비를 한 후 낚시 시작

 

여러곳을 향하여 캐스팅하여 보지만

입질을 느낄 수가 없고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있으나

전혀 입질을 느낄 수 없고

 

배고픔을 달래기위하여

캔맥주에 맥반석 달걀에 새우깡으로

허기를 면하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 다시 낚시에..

 

어두운 정막함, 그리고 갯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만이 정막을 달래고 있을 즈음

묵진한 어신이 찾아들고

드디어 30센티에 준하는 우럭을 한 수

같은 사이즈의 우럭을 한 수 하고 나니

 

핸펀이 전화 왔다고

발신인은 다름아닌 지금

지금 : 형님 뭐하세요

나 : 응 왠일이야

지금 : 낼 보팅하려고요

나 : 낼 몇시에

지금 : 새벽 6시경이요

나 : 어디서 할려고

지금 : 영흥도 근처에서 할려고요, 형님 낼 시간 되세요

나 : 나 지금 영흥도에서 낚시하고 있어

지금 : 뭐좀 잡으셨어요

나 : 우럭 두수 했는데 입질이 뜸하네

지금 : 낼 어떻게 하실레요

나 : 일단 못하는 걸로 하고 낼 통화하자고

지금 : 네 알겠습니다 많이 낚으세요

 

지금과 통화를 마치고 나니

저멀리 육지 쪽에서 너무나 밝은 불빛이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비추고 있고

차츰 범위를 넓혀가며 수색하고 있는 중

내가 있는 곳 가까이 까지 수색 중

 

드디어 내가 있는 곳으로 오고

해양경찰일 꺼라고 생각하였으나

가까이 다가온 것은 119구조대의 고무보트

내가 있는 곳을 가르키며

누구 있냐고 큰 소리로 묻고 있어

난 갯바위에 올라 손을 흔들어 주니

 

119구조대 고무보트가

내가 있는 곳으로 접안하기 위하여 다가오고

 

119 : 내려오지 마시고 거기 계세요

나 : 왜요

119 : 나가시죠

나 : 낚시하러 왔는데 더해야죠

119 : 안나가실 거에요

나 : 네 난 낚시 할테니 그냥 가세요 이따 간조에 나갈께요

119 : 그럼 조심하세요

나 : 네 그런데 무슨사고가 있었나요

119 : 신고가 들어와서 나왔어요

119 : 거기 몇명이 낚시하고 계세요

나 : 나 혼자하고 있어요

119 : 네 알겠습니다

 

고무보트에는 4명의 119구조대원들이 탑승하여 있더군요

119구조대 고무보트는 멀어져 가고

또 다시 홀로 낚시 중 

 

멀리 해수욕장에서는 간간히 폭주을 터트리고

어느새 날물로 돌아서 있고

열심히 낚시를 하요 보지만

우럭 두수를 하고나니

낚시를 할 곳도 마땅치 않고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한기는 밀려오고

 

한기로 인하여 낚시를 접고

바람을 피하여 몸을 숨기고 있으나 

콧물은 흐르고

연신 콧물을 닦아내며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시계를 연신보고

시간을 보니 퇴각할 시간이

아직은 1시간 이상 더 있어야 할 듯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40분경

이제 나가도 될 것 같은 상황,

 

이상 허접한 조행기를 마칩니다.

달랑 우럭 4수하였으나, 씨알은 매우 양호 하였다는....

 

 

  

 

출처 : ★농어루어낚시★
글쓴이 : 파란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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