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인사법

미해 2010. 12. 17. 15:03

 

송년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을 담으면 된다. '올 한해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올 한해 수고 많았네(아랫사람에게)'로 표현하면 적당하다. '고마웠습니다'라는 과거형 표현은 굳이 쓸 필요 없다.

여기서 자주 틀리는 말이 있다. 바로 '감사드립니다'라는 표현이다. 감사는 드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냥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그러나 이보다 고유어인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가장 좋다. '축하드립니다'도 같은 원리다. 그냥 '축하합니다'라고 하면 된다.

신년 인사로는 주로 절을 한다. 이때는 별도의 인사말이 필요 없다. 절 자체가 인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도는 무방하다. 수명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절을 하기 전, '세배 받으세요' 같은 명령조 말은 삼가야 한다.

◇문상 인사법

문상 시 엉터리 인사는 유가족을 두 번 울릴 수 있다. 대표적 예가 '호상(好喪)'이라는 말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 단어는 상주에게 쓰면 안 된다. 아무리 친해도 안 된다. 사람이 죽는데 좋은 죽음은 없다.

위로를 해준답시고 '10년이나 병으로 고생하셨는데 잘 돌아가셨죠 뭐'라고 말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사망 경위를 물어서도 안 된다. 굳이 친한 관계라면 이 모든 것을 장례가 끝난 뒤 말해야 한다.

애도를 표하는 말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망극(罔極)'이란 말은 부모상에만 사용해야 한다. 고분지통(叩盆之痛)은 부인상에, 천붕지통(天崩之痛)은 남편상에, 할반지통(割半之痛)은 형제자매상에 써야 한다. 자녀상일 때는 참척(慘慽)이나 참경(慘景)이란 말을 사용하면 된다.

이 모든 게 헷갈린다면 그냥 '얼마나 슬프십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로 말하면 된다. 이는 모든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이다.